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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힘을 다해 미사와 학원으로 달리기 시작한 카미조는 혼란스러운 덧글 0 | 조회 1,539 | 2019-10-02 16:17:28
서동연  
온 힘을 다해 미사와 학원으로 달리기 시작한 카미조는 혼란스러운 나머지 처음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다.무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없는 시선을 이리저리 보낸 후,히메가미의 말에는 망설임이 없고 아우레올루스를 지인으로 보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마저 느껴진다.하지만 아우레올루스는 그 말에 깊이 빠져들고 말았다. 무엇보다 마술사의 말 하나하나가 마치 직소(jigsaw) 퍼즐처럼 자신의 내면에 정확하게 들어맞기 때문에 무시할 수가 없었다.그렇게 되면 그것도 귀찮다. 히메가미 아이사가 억지로 감금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우레올루스 이자드에게 스스로 협력하고 있다면, 정체불명의 이능력 딥 블러드가 이를 드러내게 될지도 모른다.마술사도 그 무엇도 아닌 평범한 일반인에게 등을 돌리는 것에서 오는 고통은, 보다 거대한 오한에 의해 완전히 지워졌다. 연금술사는 그저 달린다. 너덜너덜한 두 다리고, 그저 어둠 속으로 굴러떨어지듯이.나라면 모르겠지만, 이게 수험생 얼굴인가?결론적으로 카미조 토우마는 역시 불행한 것이었다.세계에 가득 차 있는 힘은 공기와 같아서 보통 인간(마술사를 포함)은 감지할 수 없다. 그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전문적으로 특화된 성직자나 풍수사뿐이다.무리 당해낼 수 있을리 없카미조의 등이 얼어붙기도 전에 공기를 태우는 번갯불의 소용돌이가 앞을 다투어 카미조에게 달려든다.그것은 그림책에 나오는 것처럼 십자가나 햇빛이 있으면 괜찮다는 만만한 생물이 아니라 그 개체 하나가 핵폭탄에 필적하는 세계의 위기다.나이는 다섯 살이나 여섯 살도 되지 않아 보이는, 동양인 특유의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 확실히 위험도는 낮아 보이는데.3년 전의 슈퍼마켓 전단지에서부터 출퇴근 시간에 역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기억하고 있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는 기억은 그녀의 머리에 일방적으로 축적될 뿐, 잊는다는 방법으로 제거할 수가 없는 것이다.하지만, 그런 말 하나로 정말 죽일 수 있는 걸까?이제 됐다. 그런 논리는 아무래도 좋다. 단순한 우연빼
이렇게까지 엄청난 적과 어떻게 싸우면 되는 걸까. 카미조는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카미조의 오른손도 끊임없이 세계의 힘을 파괴하지만 이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 오히려 고목이 흙으로 돌아가 새로운 생명의 원천이 되는 것 같은자연의 일부로서의 파괴다.덧붙여 말하자면 목욕탕의 전자동 급탕 기능을 카미조가 써놓은 친절한 메모에 따라 벌벌 떨면서 시험해본 참이었다.녀석이 그런 비슷한 말을 했을 뿐이야, 실제로 보진 못했어. 그냥 단순히 환각을 보았을 뿐인지도 모르지.카미조가 제일 먼저 느낀 것은 시야를 뒤덮은 건물의 분진이 물러간 것이었다. 마치 돌풍에 휩쓸리듯이 대량의 분진이 카미조의 앞으로원래 미사와 학원이 있던 자리로 일제히 흘러간다.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그냥 물러날 수는 없었다.언뜻 보기에 흐뭇해 보이는 행동도 기억상실에서 오는 부작용이라는 측면을 보면 굉장히 애처롭다.카미조는 기억을 잃기 전의 카미조 토우마에 대해서 무엇 하나 모른다.성형수술이라면 괜찮아. 엉덩이 피부를 붙이면 나아.아우레올루스의 등 뒤에는 흑단으로 만든 커다란 책상이 있고 거기에는 한 소녀가 누워 있다.머릿속에는 몇 가지 의문이 있다. 하나는 전화에 대한 것. 전화가 되는지 안 되는지 시험해봤을 뿐이라는 부분이 아니다. 남의 푸딩을 멋대로 먹어버렸는데도 뭐, 좋아로 끝내버린 카미조의 태도다.동전의 앞면의 상식은 동전의 뒷면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완벽한 방어를 원한다면 비닐봉지에라도 넣어서 입구를 묶어두었으면 좋았을 텐데.녹이 슨 것 같은 냄새를 느끼고 카미조는 저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마치 자신의 역할을 빼앗긴 배우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이상하다면 이상했다.본래 전투를 특기로 하지 않는 연금술사가 전선에 서려면 그 몸은 무장과 영장(靈裝)으로 보호하는 것말고는 길이 없다.끝났다고 카미조는 생각했다. 생각하면서도 가까스로 대꾸한다.건물이 찌그러지고 벽에 균열이 갈 때마다 마치 바지에 묻은 먼지를 털듯이 사람이 후드득 떨어진다. 그뿐만이 아니다.인덱스는 떠올린다. 겨우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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