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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에요 너무 가엾어서. 작가 소개내가 해치워야 할 온갖 덧글 0 | 조회 246 | 2020-09-11 10:11:46
서동연  
아. 아니에요 너무 가엾어서. 작가 소개내가 해치워야 할 온갖 괴물들이 득시글 거리는 세상으로.천천히, 아주 천천히 꽃들은 부서지면서 흐느끼듯 사방으로 흩어져 간다. 벽에서 되팅긴 물방울들이 저녁햇살에 반사되어 붉은 별처럼 빛나고 있다.나는 남편의 일기가 흥미롭게 여겨졌지만, 지금 일상의 잡다한 일들에 신경을 계속 쓸 계제는 아니었다.치료? 그런데 이곳은 병원이 아니던가? 아니. 아니다. 이 곳은 정신병원이다. 나는 외과에 가 보아야 한다. 종합병원이라 할지라도 정신병동과 외과 병동이 같은 곳에 있지는 않을테니. 그래.아기. 분명히 부모님이다. 다 큰 어른을 계속 아기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남편도 그 사실을 깨닫고 있다. 그리고 그건.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부를 때 일반적으로 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어지는 남편의 말은 진지했다.어머니. 어머니라니 왜 지금 그런 소리를.침착해야 해.이 남자가 너무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낸다는 듯 의사인 듯한 남자가 그 남자를 제지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으나 그 남자는 의사의 손짓을 무시하고 계속 말을 꺼내는 것이었다.1. 의심나는 네가 싫어! 미웁다 미웁다아.자알 가아. 여보.그리고 나는.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사랑이라는 것이 과연 이런 식으로 결말을 맺게 될 수 있을까? 내가 남편을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남편은 분명 나를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 어쩌면 나보다도 더. 아까, 바로 아까 우리는 사랑을 나누었다.나를 왜 화장실까지 들어서 옮겼을까?바로 나였던가? 저것이 신혼 6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남들이 행복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처지에 있는 여자의 얼굴이란 말인가?그래. 담임 선생님이 물었다. 하필이면 나에게. 그래.2. 장편 추리 소설 퇴마록으로 독자들에게 1994년 여름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주사줄이 점점 팽팽해지며 흔들리자 링겔병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래. 고무줄 놀이. 줄의 탄력. 링겔병에 연결되어 있는 줄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줄을 당겼다가 늦춰주었다가 튕겨내기를 반복한다. 그래. 독수리. 줄넘
너였구나! 너! 너!벨소리. 이건 벨 소리였다. 누군가 현관에 와서 벨을 누르고 있는 것이다.남편은 침실 문 바로 앞에 서 있었다. 내가 나오지 않자, 자신이 직접 나에게로 오려 한 모양이다. 그의 얼굴. 아, 왜 그럴까? 왜 남편의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차 있지? 무섭다. 왜?내가 또 발작을 하는 건가? 그래. 아무렇게나 되라지. 그런데. 그 카지노추천 런데 그런데도 이렇게 생각에만 잠겨서 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나 자신은 무엇이지? 우스웠다. 슬프고 비통하면서도 우스워서 할 수만 있다면 깔깔 웃어대고 싶었다. 분명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것이다. 아니, 그 때보다도 훨씬 나쁜 상태로. 남편도 없고. 발도 없고. 이렇게 꽁꽁 묶여서.갑자기 온 몸의 감각이 되살아났다. 다시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남편은 정상적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를 사랑해주는 하나의 남자임이 틀림없었다. 아아. 내가 이상한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이제는 이겨낼 수 있다. 틀림없이! 틀림없이!그, 그냥? 그냥 두라니? 무슨 말이야? 당신 당신 정말로? 왜?민정아. 말해 보렴.이중인격. 죽은 어머니의 성격을 자신이 스스로 받아들이고 아들을 빼앗기기 싫어하는 심리를 아들이 그대로 물려받아 마음 속에서 두 사람의 인격이 공존하게 되는.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영화에서는 잠이 들었거나 깨었거나 상관 없이 이중인격이 공존했는데 내 경우에서 남편은 잠이 들었을 때에만 그렇게 행동을 한 것이 분명하다.당신. 왜 그랬어. 왜? 왜 나를?막막한 어둠만이 다시 주위를 감싸고 있다. 몸은 움직이고 있다. 다만 춥다. 차가운 것이 아니라 썰렁한 느낌. 주위에는 아무 것도 없고, 뭔가가 나를 쳐다보는 듯한 기분만이 든다. 뒤!! 돌아보니 거기에는 목을 대롱거리는 카나리아가 이죽거리는 듯 서 있다. 아아!! 저것이 또!!!남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간에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나는 내 남편. 그 남자를 사랑한다. 무미건조한 일상과 낭만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모든 생활의 지겨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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